Naruto

주제- 심하게 다친 최애캐 & 목숨이 위급한 최애캐

부제- 깨고 싶지 않아.

w. 월화비월



*

※나루토 시점과 작가 시점이 왔다갔다하니 주의해주세요.


*



"나루토ㅡ!"

누군가 날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누구길래 나를 저렇게 애타게 부르는 걸까.

"나루토, 괜찮은 거냐."
"...아니."
"그럼 더 자. 이곳엔 네가 원하는 것만 있으니까."

쿠라마의 말에 눈을 떠보이려 했던 걸 곧바로 관두고 쿠라마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내가 파고들면, 쿠라마는 내가 춥지 않도록 저의 꼬리로 날 덮어주었다. 맞아. 이곳엔 내가 원하는 게 전부 있어. 엄마, 아빠, 친구들,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

날 부르는 게 누구든 알고 싶지 않아. 환청일 뿐이야. 나를 찾는 사람이 있을리 없어.

ㅡ나는 버림 받았으니까.



*



전쟁의 흔적으로 황폐해진 땅 위엔 닌자 연합 서클렛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심각한 얼굴로 일제히 한 곳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 이동해보면, 그 곳엔 활활 타오르는 불 덩어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었고, 그 속을 자세히 드러다보니 구미라 불리는 미수들 중 하나가 주위를 경계하며 마치 무언가를 지키려는듯 제 몸을 웅크린 채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분홍빛의 단발 머리의 여자는 숨돌릴 틈도 없이 쉬지 않고 누군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진심은 그 누군가에게 닿지 않는 건지 그녀에겐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대로 나루토가 계속 저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시카마루"

제법 통통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 남자가 옆에있던 시카마루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시카마루라는 남자는 골머리가 아프다는 듯 제 손을 머리에 얹으며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차크라를 너무 소모한 탓도 있고, 치명타를 입었으니..."
"..."
"죽을거다, 나루토는."

한 마디로 지금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쵸지.



*



"마다라, 저거 저대로 둬도 되는 건가? 지금 빨리 처리하는 게..."
"아니, 냅둬라 오비토."

깊은 동굴 속 어딘가 남정네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비토라는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로채듯 대답하는 마다라에 의해 오비토는 왜 그러는 거냐는 얼굴로 마다라를 바라봤다. 그러자 마다라가 입을 열었다.

"저렇게 내비둬도 저 혼자 알아서 떨어질거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떨어지다보면 결정을 하게 되겠지."
"결정?"

마다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조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우리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꿀지, 그대로 허망한 상상 속에 갇혀 생을 마감할지에 대한 결정을."



*



여기서는 모두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준다. 거짓되거나, 비웃음 같은 게 아닌 정말 진심이 깃들여 있는 미소를. 모두가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준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명 조차 없다. 이곳이 내가 꿈꾸던, 그런 행복한 세상.

엄마와 아빠도 살아있고, 다정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복 가득한 곳에서도 나는 제대로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환청이, 날 부르던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들릴 수록  행복한 나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런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기에. 나는 마음 놓고 미소를 지을 수가 없었다.

급속도로 불안해진 나는 곧바로 엄마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내가 갑자기 파고들자 엄마는 당황했는지, 놀란 목소리로 "나루토?" 하고 내이름을 불렀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엄마 하고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며 더 더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엄마는 그런 나에게 티 없는 다정하고, 따듯한 미소를 지어주며 나보고 불안해하지 말라는 듯 나를 꽈악 안아주었다.

"그래, 그래. 엄마 여기있어, 나루토."

나는 이곳이 너무 좋다. 엄마가 나를 이렇게 안아주는 이곳이. 그러니 제발,

"나루토!"

나를 그런 목소리로 부르지 말아줘.



*



"사쿠라, 이제 그만해."

계속해서 나루토의 이름을 불러대는 사쿠라를 쭉 걱정되는 눈초리로 바라보던 이노가 사쿠라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나루토!!"

하지만 사쿠라는 말리는 이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나루토의 이름을 불러댈 뿐이었다.

"대답해, 이 바보같은 놈아! 나루토!"
"그만하란 말이야, 사쿠라!"

결국 터져버린 이노가 소리쳤고, 사쿠라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이노를 바라봤다. 이노는 사쿠라의 바로 옆까지 다가가더니 의료인술을 행하며 말했다.

"이렇게 다친 몸으로... 좀 쉬어. 이러다 너 정말 몸 상해."
"...이노, 있잖아."
"..."
"나라도 이름을 불러야, 나루토 그 자식이 거기가 현실이 아니라는 걸 깨닫지 않을까 해서."
"뭐? 사쿠라!"
"미안해, 이노. 하지만 난 불러야 돼. 치료해줘서 고마워."

사쿠라는 자신의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다시 나루토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곳까지, 나루토의 마음 속까지 내 외침이 닿기를.' 사쿠라는 속으로 애원하듯 빌며 나루토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사쿠라가 애타게 나루토의 이름을 부르다 말고, 힘들어서 잠시 숨을 고르려 멈추니 사쿠라의 목소리가 아닌 또 다른 목소리가 "나루토 군!" 하고 저처럼 나루토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놀란 사쿠라가 옆을 쳐다보자, 히나타가 수줍은 미소를 한 채 사쿠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어서 다시 "나루토!" 하는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고, 사쿠라가 반대편을 둘러보니 이노와 함께 모든 닌자 연합군들이 나루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사쿠라는 감동받은 듯 눈물을 글썽이다 저도 "나루토!" 하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루토!"

모든 사람들은 공통된 생각을 한 채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나루토, 그에게 들리기를 바라며.




*



"나루토? 왜 그러니?"

밥을 먹다말고 숟가락을 놓치니 아빠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나는 아빠의 목소리에 멍을 때리다 말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하하...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하고 답했다. 내 대답에 뭔가 만족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 하던 아빠는 이내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아빠를 바라보다 수저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환청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엄마와 아빠가 내게로 급히 다가오며 괜찮냐 물었고, 나는 알 수 없는 가슴의 통증에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나루토, 왜 그래? 나루토!"
"어디아프니, 나루토?"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목소리를 끝으로 나는 의식을 잃듯 눈을 감았다.


"나루토."

눈을 떠보였을 땐, 쿠라마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내게 "괜찮은 거냐?" 하고 물어오는 쿠라마에 의해 나는 또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쿠라마, 나는, 나는 있잖아.

"네가 내 증오를 없애준 걸 고맙게 생각한다, 나루토."
"쿠라마..."
"내게 행복을 가르쳐준 네 의견을 따를 거다. 그러니 걱정마."

쿠라마의 말에 안심이 된 나는 다시 눈을 감으며 말했다.

"고맙다니깐, 쿠라마..."

사실 나도 알아. 그 행복이 가득한 곳은 내 허망한 상상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라는 것을. 하지만 쿠라마, 나는 이제 쉬고 싶어. 그 곳의 모든 게 거짓된 것이라도 좋아.

"나루토!"
"그리고 미안하다니깐..."

나는 이제 쉬고싶어. 이 행복한 곳에서 깨고 싶지 않아. 설령 이게 내가 죽음을 택하는 길이 되더라도, 그곳에서 행복을 이어갈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해.


그러니, 나를 내버려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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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급하게 마무리짓느라 결말이 이상하지만,
나루토가 그대로 죽을지, 결국 애들 목소리에 반응해 살아갈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나루토가 저렇게 된 이유는 마다라와 오비토가 세뇌?비슷하게 환술로 사람들이 자기 버리는 걸.... 네. 많이 다친 상태에 그래서 그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글의 저작권은 월화비월(@Moon_m0406)에게 있습니다.

*재업(2015.01.18)

*수정(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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